북한산 12명봉 중 가장 높이가 낮은 것이 응봉鷹峰(333m)이다. 산 아래에서 보았을 때 매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유래한다. 응봉 꼭대기는 정상 안내판이 없으며, 숲 속이라 봉우리다운 경치가 없어, 대부분 그냥 지나치는 산길이다.응봉이란 봉우리보다는 응봉능선의 손을 들어 준 것이며, 사모바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응봉능선 초반부에 황금비율의 경치가 드러나는 너른 전망바위가 있다. 이곳이 실로 응봉능선의 백미이다. 등산로 곁의 가파르지만 짧은 슬랩을 올라서야 전망대에 닿는다. 용의 거친 등골 같은 의상능선을 바로 곁에서
비봉능선과 의상능선, 북한산성 주능선이 만나는 하나의 꼭지점이 문수봉(727m)이다. 산세와 높이, 조망을 감안해도 ‘북한산 남릉의 왕’으로 뽑기에 이견이 없다. 백운대에 오르면 강북구와 노원구 일대가 발아래지만, 문수봉에 오르면 종로구와 중구·은평구 일대가 발아래다. 서울 중심을 내려다보는 진정한 서울 경치를 보여 주는 압권의 봉우리가 문수봉이다.사실 문수봉의 실제 정상은 산행으로 오를 수 없는 암봉이며, 바로 곁의 살짝 낮은 암봉이 워킹산행의 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 정도 넓이를 갖춘 반질반질한 낭떠러지 암봉이라 경치의 맛
나월봉(651m)·나한봉(692m)은 알려지지 않은 명봉이다. 능선 위로는 문수봉이라는 걸출한 암봉이 있고, 아래에는 훤칠한 암봉인 의상봉과 용출봉이 있어 화려함이 가리었다. 의상능선 중간에 두 봉우리가 있어 산행 중 지나치는 봉우리로 인식되는 것도 있고, 나월봉은 우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나월봉·나한봉은 봉우리 자체가 가진 매력보다는 그 능선의 수려함이 탁월하다. 부왕동암문~나월봉~나한봉 구간은 1km로 짧지만,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 해도 손색없다. 백운대·만경대·노적봉이 우아한
속이 답답해 견딜 수 없을 때가 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폭우, 끝을 모르고 울리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 메시지, 익숙하게 목을 조여 오는 일상의 참사들. 와르르 무너지는 마음을 부여잡으려 산으로 향해야 할 때가 있다. 북한산처럼 탁 트인 경치로, 묵은 체증 내려주는 산이 필요할 때가 있다. 지금처럼.사회적 거리두기에 어울리는 코스를 잡았다. 나월·나한봉~문수봉~승가봉~응봉을 당일에 오르는 삼천사 원점회귀 산행. 북한산은 능선이 길고 복잡하게 뻗어 있어 자연스런 원점회귀 코스를 잡기 어렵지만, 이 코스는 숨은 명봉을 두루 거치며 출발
어떻게 해야 지구 기온 1.5℃ 상승을 막을 수 있을까? 당장 모든 공장 문을 닫고, 차량 운행을 정지시키고, 육식을 금지시킬 순 없다. 티끌 같은 노력을 모아 태산을 세워야 한다. 유별나다 생각 말고 우리 자녀와 손주의 미래를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하는 작은 노력이 쌓여 자연은 회복된다. 사소한 한 사람의 변화라고 해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월간 창간 51주년 캠페인 ‘지금 실천하자Do It Now!’의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산에서 실천하기1 법정 등산로 이용하기 지구 온도 낮추
‘지금 실천하자Do It Now!’를 실천하는 젊은 등산 마니아들을 불암산에서 만났다. 월간 필자인 김강은씨를 주축으로 한 ‘클린하이커스Clean Hikers’ 회원들이다. SNS를 통해 만난 이들은 정기적으로 쓰레기 줍기 산행을 하며 적극적으로 우리 산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2018년 처음 시작된 클린하이킹은 늘 새로운 참가자를 모집해, 클린 산행을 하고 환경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형태였으나, 현재는 ‘클린하이커스’ 모임으로 발전해 8명의 운영진과 지역모임이 생기기에 이르렀다. 청소년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참가자들
“백패킹 초보자의 마음가짐과 백패킹 장소를 추천해 주세요.”월간 독자엽서를 통해 온 질문이다. 좋은 질문이면서 어려운 질문이다. 백패킹 장비를 묻는 이는 숱하게 많지만, 마음가짐을 묻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백패킹은 하면 할수록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한다. 물질적인 것들은 사라지고, 나와 자연의 교감만 남는 경지. 장비 없이 백패킹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의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다.백패킹 장소는 백패커들이 가장 관심이 많으면서 공유하는 것은 꺼린다. 백패킹 장소가 유명해질수록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시끄럽고 훼손되기 마련
“저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던질 만한 사람이 못 돼요. 다만 조금 다른 히말라야 책을 쓰고 싶었어요. 대부분 히말라야라고 하면 위험과 모험, 험준한 산만 생각하는데,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어요.”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Great Himalaya Trail 1,700㎞를 완주한 문승영씨가 히말라야 트레킹기를 담은 책 를 출간했다. GHT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고 험한 트레일로, 특히 네팔 히말라야의 경우 히말라야산맥을 관통하는 가장 극적이고 모험적인 루트로 유명하다.그는 GHT 횡단을 위해 2014년부터 2